A9.0천재는 관객을 설득할 필요가 없다. 그저 관객이 끌려갈 뿐이다. 마리아 두에냐스를 보면서 임윤찬 공연을 처음 봤을 때의 전율이 스치고 지나갔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기대되는 정석적인 해석이 아니고, 굉장히 드라마틱한 연주였음에도 소름끼치도록 좋았다. 본인이 직접 작곡했다는 1악장 카덴차도 훌륭했고, 정말 오랜만에 바이올린 협연 공연이 매우 짜릿했다.
그리고 2부 구스타보 히메노와 룩셈브르크 필하모닉의 맑고 시원한 사운드의 드보르작 7번 교향곡. 지휘자가 마리스 얀손스의 제자였다는데, 그래서인지 얀손스만의 터치가 생각나 중간에 뭉클하기도 했다. (캐릭터를 내세우기 보다 전체 밸런스를 고르게 맞추고 수십개의 악기를 하나처럼 움직이게 만드는 지휘에서 특히 얀손스 생각이 많이 났다.) 산뜻한 질감으로 소리를 착착 쌓아올리고 4악장 클라이막스를 쾅 울리는 히메노의 지휘가 너무나 좋았다.
+ 역시 빈체로 기획공연은 실패가 없다는 것을 한 번 더 깨달았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