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10.13(화) 관람 (D·A)
박슬기의 지젤은 오늘도 역시 훌륭했다. 작년 박슬기 허서명 조합으로 받은 압도적인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시즌에는 그 조합이 없어 아쉬웠다. 대신 이번에는 힐라리온의 매력이 있었다. 이번 지젤의 주인공은 거의 알브레히트가 아니라 이유홍의 힐라리온이었음. 첫 등장 부터 지젤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섬세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2막 내내 윌리가 알브레히트 대신 힐라리온을 살려주길 바라게 됐을 정도. 정은영의 마르타는 큰 키에서 나오는 존재감으로 윌리의 수장다운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김주원 단장이 새롭게 부임 후 올린 첫 공연이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안무에 드라마적인 디테일이 많아졌고, 미르타의 등장도 무대 리프트를 통해 한층 극적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슬기 서명의 케미와 날선 칼군무까지 완벽했던 2025년 11월 지젤이 당분간 계속 인생 지젤로 남아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