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0프로코피예프 피협 2번을 들을 기회가 많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프로코피에프 이번이 거의 인생 공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연 전 다른 버전으로 들었을 때 상당히 산만하고 불협 전개가 많은 곡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조성진은 악마의 불협 속에서도 노래를 찾아냈고 끝까지 불렀다. 복잡함 속에서도 멜로디와 스토리는 이어졌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흐름을 놓칠틈을 주지 않았다. 조성진은 프로코피예프 피협의 불협과 야수성을 완전히 길들여서 끌고 갔다. 멱살 잡은 수준이 아니라 곡이 순종적으로 바뀐 수준이었음. 라하브 샤니는 거의 조성진과 뉴럴 씽크라도 된 것 마냥 오케스트라를 끌고 같는데 이거 거의 구마의식이라도 하는 줄 알았음. 로댕의 지옥의문 열리는 줄 알았음
에그몬트 할 때 현악기 사운드 너무 좋아서 좋았음. 약간 독일과 미국 섞은 것 같은 느낌.
뮌헨필의 현악기는 섬세했고 각 파트마다의 음질 소리 박자 표현 밸런스 다 좋았다. 바순 굳. 2023년 정명훈과의 내한 때보다 훨씬 좋았다.
라하브 샤니 : 작은 소리, 느린 박자, 여백을 채우는 것을 정말 잘 한다. 그렇다 보니 작다가 커질 때 느렸다가 빨라질 때, 비었다가 채워질때의 차이가 아주 섬세하고 명료해지면서 드라마틱한 매력을 만들어내고. 그 변화 속에서 새로운 매력을 끄집어내준다. 안그래도 물결치는 브람스 4번인데 굉장히 곱슬거리는 브람스를 들려줬다. 거장의 냄새가 난다. 다음 세대 지휘 거장인듯. 최근 등장한 지휘자들 중에 가자유좋았다. 안드레아 넬손스와 스타일 조금 비슷? 4억장은 속도가 조금 더 빨랐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긴 하다. 더 넘실거리면서.
앵콜은 리카르도 무티의 카이저 왈츠 지휘가 생각날 정도로 지휘스타일이 좋았다. 빈필이 라하브 샤니를 왜 섭외 했었는지 알겠음
앵콜 아리랑도 동양미에서 시작해서 디즈니로 끝남 진짜 잘함
상반기 1등 공연 오늘 나왔다
타계한 지휘자들에 대한 먹먹함 속에서 새로운 이 시대의 거장이 등장 했다.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