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0미디어아트·행위예술·현대무용을 버무린 새로운 차원의 장르를 경험한 것 같았다. 시점에 따라 현대무용 같기도 하고 미술관에서 미디어아트를 관람하는 것 같기도 했다. 익숙한 메시지를 새로운 문법으로 전달해 삶에 터치를 만드는 것이 예술이라는 안무가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경험. 센세이셔널한 발상이 돋보이는 것은 틀림없다. /
특히 1부 마지막에 안무가들이 객석으로 넘어와 공동체·휴머니즘 메타포의 에너지를 채우며 객석으로 섞인다. 이때 이 공연의 주제인 하모니·협업·이타주의 코드가 극대화되는 순간이다. 그런데 이때 누군가는 폰을 들고, 누군가는 폰 없이 무대에 빠져들고. 배우들은 SNS와 대척점인 무대 현장에 있으면서도 SNS에 노출된다. 다양한 순간이 모두 섞이는 천재적 모멘트.
쉬는시간 2부 브릿지로 스마트폰에 골몰하며 돌아다니는 연출도 좋았다.
다만 호페쉬 쉑터가 현대무용 경계 안에서 안무만으로 천재성을 만들어 더 전율 있고 내 취향에 맞는 듯.
해머의 메시지는 직선적·서술적이라 책 등 다른 장르로도 같은 사색이 가능할 듯. 그러나 호페쉬 쉑터의 꿈의 극장 같은 감동은 공연 외엔 전달될 길이 없다.